천리안 김성수사건이 계기가 되어 실제로 온라인성폭력이 어느 정도로 만연해 있는가를 알기 위한 참여관찰 작업이 이루어졌고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천리안 scug이용자 모임인 호모사피엔스의 회원들은 직접 참여관찰하는 방식으로 천리안 대화방에서 수신되는 온라인성폭력성 메모들을 수집, 자료분석했다.
호모사피엔스의 회원중 한명이 자료집과 자료집설명서, 작업결과에 대한 입장 등을 천리안 포럼 "발정난 네티즌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실에 올렸는데, 처음에 이들이 올린 각 사례별 증거자료들에 가해자들의 아이디와 성명이 그대로 실렸다는 점을 토론실의 토론자들 중 한명이 프라이버시권 침해임을 지적했고, 토론실은 온라인성희롱실태 비판과 가해자 아이디와 성명 삭제요구로 이어졌다. 이에 호모사피엔스는 내부토의를 거쳐 증거자료의 가해아이디와 성명을 삭제하였고 사과문을 게시하였다.
호모사피엔스의 작업은 온라인성희롱을 직접 참여관찰, 분석함으로써 온라인성희롱 실태의 일정부분을 보여준 것이라 여겨진다. 이들의 작업은 한편으로 일부 토론자들의 주장처럼 위험성이 내포된 것은 사실이나 최초로 직접 참여관찰하여 유형별로 분석해낸 성과물로서의 의의는 있다.
① 온라인성폭력 자료집 설명서
[번 호] 488 / 499 [토 론 자] FOURTVIR Page : 1 / 8
[토론일시] 98년 11월 20일 17:23 [수 신 자] ALL
[주 제] [자료소개]온라인 성폭력 자료집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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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천리안 scug이용자 모임인 호모사피엔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네티즌입니다.
저희는 현재 사이버 유니버시티 강좌를 개설해서 각자의 전공분야에 관한 자료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회원 한 사람이 이 포럼방을 소개하면서 '화냥년' 아이디 문제와 온라인 성폭력 실태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게 되었고, 전 회원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저희 회원들이 수집한 자료에 대한 설명입니다.
저희가 수집한 자료는 임의적인 분류방식에 따라 11가지의 사례로 분류되어 차례로 이 포럼방에 올려질 것입니다.
자료수집은 회원들의 도움을 받았으며, 자료수집의 목적과 그것의 처리방법, 처리결과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 자료에는 내용분석이나 통계처리와 같은 기술적인 방법론은 전혀 도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것도 아님을 밝혀 드립니다. 때문에 섣부른 결론은 유보하고 이 자료를 숙독하시는 여러분에게 현명한 판단의 여지를 남겨드립니다.
<다 음>
1. 자료수집의 목적 :
(1) 이 자료는 현재 포럼방에서 진행되고 있는 논의의 초점에서 한 발 물러선 입장에서 수집되었다.
포럼방에서는 온라인 성폭력에 대한 미시적 대처 방안을 천리안 센터에 건의하는데 동의하는 입장과 동의 자체에는 거부감을 보이지 않으나 운동의 방향과 방법론, 혹은 아이디 자체의 문제를 비판하는 입장으로 크게 대별되고 있다. 그러나 이 자료는 어느 특정 입장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최근의 온라인성폭력 실태와 현상을 여과없이 그대로 제시함으로써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러분들(각기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의 현상 파악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2) 현재 포럼방에서 제시되고 있는 추상적, 비구체적 토론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비난성 토론보다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 실태를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보다 객관적인 현상 파악과 추후의 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한 작업에 유용한 자료로 사용하고자 한다.
(3) 온라인 성폭력의 피해자가 특정 대화명(가해자의 性的 상상력을 부추길 수 있는)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유라'에서 '착한 여자'의 대화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에 걸쳐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고 있으며 그에 대한 가해는 특정인에 의해 상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현실을 자료를 통해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상습적인 온라인 성폭력이외도 우발적으로 보이는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함으로써 성폭력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고자 한다.
2. 자료수집 기간 : 1998. 11. 1~15
3. 자료수집 시간 : PM10:00-AM9:00
4. 포럼방 개설일 : 1998. 10. 26<참고>
5. 수집자 :
논쟁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고 이 토론의 가장 논란점이 되었던 대화명의 문제로 인해 수집자의 대화명은 성격을 달리하는 세 개의 대화명으로 한정된다. 즉 수집자 1의 경우는 '자기소개'난을 통해 상대방의 주목을 받는 사례가 되고, 나머지 2와 3의 경우는 평범한 대화명의 사례가 된다.
[수집자 1] 전유라, [수집자 2] 미미, [수집자 3] 착한여자
[수집자1]
● 회원ID : ****** ● 가입일 : **/**/**
● 이 름 : 전유라 ● 지 역 : 서울특별시
● 직 업 : auction designer ● 취 미 : 새로운 시도
● 생 일 : 00월 00일
● 자기소개
12월 31일은 피카딜리 서커스에 갈 수 있을까,
몰래 브랜디를 한병 숨기고 들어가서 인파에 묻혀 있다가,
나도 모르게 취할때쯤 자정이 오면 카운트와 함께 멋진 남자와 키쓰를.
● 현재메뉴: 초대형대화나라1 (CHAT) ● 대화초대 : 허용
● 사 진 : 없음
[수집자2]
● 회원ID : ***** [자ID] ● 가입일 : 9*/**/**
● 이 름 : 미미 ● 지 역 : 서울특별시
● 직 업 : 좋아하는거하기 ● 취 미 : 사람사귀기
● 생 일 : **월 **일
●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알게되서 기뻐요.
전 사람 사귀는거 좋아하거든요.
좋은 분들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 안녕.
● 현재메뉴: 초대형대화나라1 (CHAT) ● 대화초대 : 허용
[수집자3]
● 회원ID : ********[자ID] ● 가입일 : 9*/**/**
● 이 름 : 착한여자 ● 지 역 : 경기도
● 직 업 : ● 취 미 :
● 생 일 : 월 일
●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전 착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좋은 친구들이 많이 필요하겠죠. 후후...
● 현재메뉴: 초대형대화나라1 (CHAT) ● 대화초대 : 허용
● 사 진 : 없음
6. 자료수집 방법 :
수집자 '전유라', '미미', '착한여자'는 포럼방이 개설되고 5일 후인 11월 1일부터 15일 약 2주간에 걸쳐 주로 밤시간과 새벽시간을 이용, 대화 대기실 및 대화방에 상주하며 온라인 메모와 대화초대를 갈무리하였다.
7. 자료수집 결과 : (현재 연구중)
총 165건의 메모와 대화초대가 수집되었고 다음과 같은 유형들로 임의적인 분류를 하였다.
CASE1) 알바 여부 질문(6건)
CASE2) 강제대화요구/초대, 대화명/자기소개관련등 언어폭력(7건)
CASE3) 성기묘사(4건)
CASE4) 여성을 흥분시켜준다는 제안(6건)
CASE5) 성과 관련된 키워드 방제로 초대(25건)
CASE6) 키스, 포옹 따위의 행위 욕구 제안(4건)
CASE7) 번섹, 카섹등 섹스파트너 제안(10건)
CASE8) 폰섹, 컴섹등 사이버 섹스 제안(27건)
CASE9) 야한, 진한, 화끈한, 뜨거운 대화/놀이 제안(45건)
CASE10) CASE5에서 9까지의 제안 동시 제의(6건)
CASE11) 기타/모호한 표현 사용(25건)
논의가 서서히 끝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자료를 올리는 목적에 대해서는 전술한 바와 같습니다.
그러나 저희의 보다 궁극적인 목적은 포럼방이 끝남과 동시에 현재의 온라인 성폭력 실태가 완전히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이 문제가 보다 더 큰 사회적 차원의 관심으로 승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관심을 표명하고 원만한 해결책을 찾는데 일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이상의 자료는 본 scug(호모 사피엔스)회원인 최금화(artchoi), 최은정(사노라면), 전대욱(dujeon), 김희경(fourtvir)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자료처리는 전대욱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밝힙니다.
② 연구자료에 대한 결론
[번 호] 535 / 583 [토 론 자] 사노라면 Page : 1 / 6
[토론일시] 98년 11월 22일 23:43 [수 신 자] ALL
[주 제] 아래 연구자료를 토대로 한 잠정적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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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에서 진행시킨 금번 조사는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1. 음란성 메모는 불량 아이디 혹은 대화명에 의해 '유발'되는 것인가?
2. 음란성 메모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가?
3. 음란성 메모는 개인 사용자에 의해 회피, 차단될 수 있는 것인가?
4. 만약 개인적 대처방안이 불가능하다면 시스템 상 마련되어야 할 대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이상의 문제제기에 대하여 우리는 수집한 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잠정적'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1. 음란성 메모는 불량 아이디 혹은 대화명에 의해 '유발' 되는 것이 아니다. 자료가 보여주듯 '性'적 의미가 전혀 없는 아이디 jjaid(미미) inthewud(착한여자), urjeon(전유라) 역시 무수한 성희롱성 메모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따라서 성적 표현이 지나친 음란성 메모는 자극적인 아이디나 대화명에 의해 유발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2. 음란성 메모의 유형
(1) 반말조로 음란한 대화를 강요하는 경우
(2) 빈번한 메모와 초대를 반복함으로서 강요하는 경우
(3) 예의로 무장하여 제안하는 경우
(4) 애매한 표현을 사용, 일단 초대한 뒤, 노골적으로 음란성 대화를 요구하는 경우
3. 음란성 메모 송-수신 상황의 특징
(1) 아이디나 대화명과 무관하게 '여성'임이 드러나는 아이디 혹은 대화명의 경우 무차별적으로 음란성 메모에 노출되어 있다.
(2) 음란성 메모의 송신자 대부분 아이디를 '비공개'로 해놓고 있다.
(3) 음란성 메모는 특정한 몇몇 소수의 사용자들에 의해 같은 내용이 반복적으로 전달되고 있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으며,우발적인 경우도 존재하는 상대적으로 이 경우는 소수이다.
(4) 음란성 메모는 위 4 유형이 빈도수에 있어 비교적 고루 분포되어 있다.
(5) 음란성 메모 전달 방식은 그 정도에 따라 위 4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언뜻 보기에 아래 유형으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온건한'메모라고 보여지지만 실상, 유형(3)과 유형(4)의 경우 처음 한번의 메모는 '과연 이것이 성희롱적 언사인가' 할만큼, 처음에는 상당히 예의바르게 접근해 대화를 유도하다가 특정 시점에 이르면 성적인 수치심이 강하게 느껴지는 대화로 몰고 가 대화 상대자를 당황시킨다).
(6) 음란성 메모를 보내는 사람들의 대화명 혹은 아이디에는 여전히 성적인 것을 암시하는 것들이 많다.
(7) 중지해달라는 거절의 의사를 밝히는 것이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거절의사를 밝혀야 할 메모를 받는 다는 것 자체가 불쾌한 경험이었다고 한 자료 수취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4. 이상의 결과가 <온라인 성폭력 대처방안>에 가지는 함의
(1) 대부분의 여성대화자(특히 초보 여성 통신인일 경우)가 음란성메모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대처방안을 몰라 당하고만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 대부분의 여성은 '초대불가'나 '무시'라는 소극적 방법으로 음란성 메모를 '견뎌내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초대불가'의 경우 다른 친구의 메모까지 받지 못하게 하는 등 사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신고 기능을 강화시키고 신입회원을 위한 메일이나 초기화면에 온라인 성폭력 대처 방안과 신고요령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2) 음란성 대화에 피해를 보는 상황은 대화실 뿐만 아니라 대화실 밖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대화실 밖의 상황도 신고 할 수 있도록 /save 명령어와 유사한 신고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물론 이 역시 적극적 홍보가 필요하다)
(3) 3-(2)에 따르면 온라인 상 성희롱은 우발적인 경우도 존재하나 이는 상대적으로 소수이며, 오히려 특정한 소수에 의해 의도적이고, 습관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또한 음란성메모를 보내는 사람들의 pf가 대부분 '비공개'인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들은 자신의 익명성을 무기로 이같은 짓을 맘놓고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비공개성'을 토대로 한 음란성메모 및 대화요구가 <온라인 성폭력>을 자생케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누구인지 공개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건의문'에 포함된 '신고일지'같은 것이 바람직한 대안으로 사료된다.
(4) 천리안측이 음란성메모 및 대화를 막기 위해 현재 가동시키는 한 방안이 불량아이디 내지 대화명의 list를 작성하여 해당 단어로는 아이디나 대화명을 만들지 못하도록 막고 있지만, 자료에서 보면 상당히 교묘한 수법으로 이를 피해가는 사례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특정한 단어만을 골라 내는 black list 방식의 검열보다는 피해자 신고에 의한 규제 방식이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5) 음란성의 정도에 따라 작의적으로 위 4가지 유형을 나누어 보았지만 결국 어디까지가 성희롱이고 성폭력인가 하는 점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 중심에서 사고되야 한다. 왜냐하면 가해자는 절대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고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