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5.4. 온라인성희롱 관련 신문기사 모음

제목 : 이대생들, 컴퓨터 성폭력 전면전 선포…「저질언어」ID추적

동아일보 4월16일자

'너 어제 나랑 잤잖아. 그 이후.’

최근 이화여대 캠퍼스에 나붙은 대자보의 제목이다. 이화여대생들이 PC통신에서 언어 ‘성폭력’을 휘두른 한 남자대학생(서울 D대재학)의 ID와 이름까지 대자보로 공개하면서 온라인 성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온라인상의 언어폭력이 법적분규로 번질 조짐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소속 여성위원회측에선 이 남학생이 지난달 2일 PC통신 유니텔의 한 대화방에서 처음 알게 된 이화여대생에게‘이틀전에 여관에서 같이 자놓고는 왜 모르는 체하느냐’며 공개적으로 수치심을 안겨주었다고 주장했다. 당황한 여학생이 반발하자 문제의 남학생은 ‘왜 그래, 그날 니가 나를 위해 온갖 서비스를 다했던 것 기억안나?’라면서 공개 대화방에서 일방적 ‘언어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

여학생이 놀라 대화방을 빠져나오자 남학생은 ‘뭐 그딴 것 가지고 삐지냐. 내숭같은 거 떨지마’라며 연달아 쪽지를 보내왔고 분을 참지못한 여학생은 남학생의 ID를 추적해 신원을 확인했다. 여성위는 문제의 남학생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등기로 내보냈으나 상대가 계속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자 신원을 공개하고 나선 것.

이화여대생들은 '남학생의 사진을 공개하라' '동시에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모든 이화통신인들이 달려들어 혼내주자'며 적극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다. 여성위측에선 “설혹 문제의 남학생이 ID를 빌려준 경우라 해도 그가 누구인지 입증할 책임은 면할 수 없다”면서 “끝까지 사과를 해오지 않는다면 유니텔측에 ID삭제를 요구하고 더 나아가 법적 소송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목 : [창] 권재현/PC통신 성폭력 「백기」

동아일보 98년 4월29일자

"이번사건은 명백한 성폭력이었음을 인지하고 전체 남성을 대표하여 여성들에게 사과합니다."

PC통신 유니텔의 공개대화방에서 자신의 ID로 이뤄진 ‘너랑 나랑 여관에서 함께 잤잖아’라는 성폭언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미루다 이화여대여성위원회에 의해 실명까지 공개된 서울 D대 공대생 S씨. 한달이 넘게 해명과 사과를 미뤄오던 그가 여성들의 줄기찬 공격앞에 마침내 두손을 들었다.

S씨는 최근 여성위 앞으로 보낸 사과문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해결되겠지 하는 안이한 자세가 여성 여러분의 분노를 산 것 같다”면서 “넓은 아량으로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초 ‘선배나 친구가 내 ID를 몰래 쓴 것 같다’며 정확한 해명을 회피하던 S씨도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면서 겪게 된 압박감을 결국 견뎌낼 수 없었다.

“저는 지금 주위 선배나 하숙집 사람들, 심지어 부모님께도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여성위측과 피해학생은 그러나 “S씨가 성폭력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으며 누가 자신의 ID를 사용했는지 입증할 의무가 그에게 있다”며 보다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게다가 S씨의 ID는 절대로 타인에게 빌려줘서는 안되는 시솝(컴퓨터통신동아리대표)의 것이었다.

S씨는 결국 수정사과문을 통해 “ID에 대한 관리 소홀 책임을 통감하며 이 ID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백기’를 들었다. 여성위측은 이 사과문을 바탕으로 유니텔측에 S씨의 ID해지를 요구했고 유니텔측은 S씨에 대한 정식 ‘추방조치’를 취했다.‘익명의 바다’에 또다른 ‘규칙의 물기둥’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제목 : [PC통신] 언어적 성폭력 경고문구 게재

한겨레신문 98년 5월13일자

서울 지하철 객실내의 성추행 경고방송에 이어 PC통신에도 언어적 성폭력에 대한 경고문구가 게재된다.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는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4개PC통신사로부터 △공지사항란에 성폭력 방지의 문구와 처벌내용(위반시 1년이하의 징역 또는 3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공지하고 △가입자들에게 성폭력 방지를 위한 안내 메일을 발송하거나 이와 같은 효과를 갖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성폭력 가해자의 ID와 실명공개, 다른 PC통신 이용제한'에 대한 요구는 전기통신사업법의 정보유용 금지조항에 따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추진본부는 지난 3월 모 여대생이 PC통신중에 한 남학생에 의해 심한 언어적 성폭력을 당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PC통신사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한편 나우누리가 지난달 16-22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천3백68명중 남성의 68%, 여성의 85%가 직·간접적으로 PC통신 온라인상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추진본부는 밝혔다.

제목 : PC통신 온라인 성폭력 대처방안

한겨레신문 98년 6월15일자

한국성폭력상담소는 PC통신 온라인에서 성폭력을 당할 경우의 대처방안과 성폭력의 유형 등을 최근 제시했다. 대처방안은 ①대화내용을 저장한다 ②가해자에게 바로 중지를 요구하고 사과를받아낸다 ③이후의 상황에 대비, 가해자와 주고받은 모든 전자우편, 게시판에 올린내용 등과 세세한 기록을 증거로 모아 둔다 ④경고에도 불구하고 가해가 지속되면저장한 자료를 근거로 해당 통신회사의 신고센터나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신고, 가해자 ID삭제 등의 조치를 요구한다.

상담소는 “온라인 성폭력이란 원하지 않는 성적인 언어나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상대방의 통신환경을 저해하고 위협적, 적대적, 공격적인 통신환경을 조성하는경우”라면서 “명시적인 성적 접근이나 제안이 아니더라도 성적인 은유나 암시로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온라인 성폭력”이라고 밝혔다. 그 유형에 대해서는“가해자가 대화실에서 성에 관련된 원치 않는 대화를 요청하거나 일방적으로 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상대방이 당황해서대화실 밖으로 나가면 지속적으로 메모와 메일을 보내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가해자들은 성에 관한 개인의 사적인 자료를 게시판 등에 올리거나 우편이나 전화같은 오프 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상담소는 가해자들의 특성과 관련, “이들은 어느정도 친해지면 성에 관해 이야기하려 하고 학교, 거주지 등 개인정보를 알려고 하는가 하면 `지금 혼자냐?”, `어떻게 생겼느냐?“라는 질문을 하면서 직접 만나기를 고집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제 목 : "천리안, 성희롱피해자 처벌" 여성단체 반발

연합통신뉴스속보 98년 10월26일자

(서울=연합) 尹瑾寧 기자= PC통신 천리안이 통신상의 성희롱 사건 가해자에 대한 처벌에는 무신경하면서 오히려 피해자의 ID 이름을 삭제했다며 26일 여성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여성학동호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천리안성희롱사건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 밤 천리안 숙녀방에서 `화냥년'이라는 이름의 ID를 갖고 있는 여성이 채팅도중 남성으로 보이는 네티즌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그는 "화냥질을 하겠는가", "이리와.... 가슴을 X고 싶어", "에라이 환냥년아, 에미년을 닮아서 환양질이냐" 등의 폭언을 했다. 피해자는 즉시 천리안신고센터에 신고하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러나 천리안측은 가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할 경우 3개월간 ID 정지처분을 내린다"는 경고편지를 보내는 정도의 가벼운 처벌에 그친 반면, 피해자에게는 청소년보호법에 어긋난다며 `화냥년'이라는 ID이름을 삭제하고 다른 이름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공동대책위는 "공식사과문을 천리안 등에 게재하라는 피해자의 요구에 아무런 응답이 없는 가해자는 그대로 둔채 피해자에게는 강력한 처벌을 내린 것은 여성 네티즌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리안측은 "화냥년이라는 이름이 다른 네티즌들에게 불쾌감을 조성하는 등 피해자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 가해자에게 경고처분을 내리는 정도로 마무리지었다"면서 "피해자는 다른 이름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며 ID자체가 정지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 C모씨(대학생)는 "여자에게 순결을 강요하고 여성의 성적 권리를 무시하는 사회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뜻에서 `화냥년'이라는 이름을 택했다"면서 "이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도 성희롱이 빈발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ID 이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끝)

제목 : '화냥년' 죽여? 살려?-PC통신 ID삭제여부관심

스포츠서울 98년 11월10일자

'화냥년을 죽일 것인가, 살릴 것인가.'

남편 몰래 서방질한 화냥년이라면 죽어 마땅(?)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PC통신 아이디‘화냥년’의 삭제 여부가 큰 이슈로 대두된 것이다. '사이버상의 인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이 사건은 요즘 이용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논란의 요지는‘적법한 아이디 삭제인가 아니면 사이버상의 또다른 성차별인가’라는 점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19일 '화냥년'이란 아이디를 가진 한 여성이 PC통신 천리안 숙녀전용 대화방을 이용하면서 부터다. 당시 다른 여성과 대화중이던 이 여성은 한 남성으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음담패설을 일방적으로 받게 된다. 계속된 음담패설로 대화가 불가능해진 이 여성은 경고메시지를 상대편 남성에게 보냈지만 오히려 정도가 더 심해졌다. 그러자 이 여성은 이 글을 갈무리 (통신상의 글을 그대로 옮기는 행위)해 천리안 고객센터에 고발했다. 하지만 천리안측은 오히려 이 여인에게 물의를 빚는 아이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아이디 삭제라는 중징계를, 가해자측 남성에게는 1차경고라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조치를 취했다. 신고를 하고도 오히려 억울하게 당한 이 여인은 한국성폭력상담소와 PC통신 여성동호회를 통해 이 사안을 또다른 성차별이라고 성토하고 나섰으며, 여성단체들은 홈페이지(user.chollian.net/~zsfemi3/index.html)까지 개설해 천리안측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성단체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이 여성은 “남성의 성기를 뜻하는 단어나 각종 비속어 등‘화냥년’보다 더 심한 아이디들이 버젓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것만 삭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이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녔기 때문에 강간당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격분했다. 이에 대해 천리안측은“화냥년 아이디는 문제가 있다고 해서 다른 아이디로의 변경을 요청했었다”면서“원칙에 따랐을 뿐 남녀의 형평성에 어긋나게 처리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천리안측은 또“현재‘번섹’(번개섹스)‘야녀’(야한 여자)등 저급한 이름이나‘신고센터’‘동호회’등 사용자의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아이디 300여개에 대해 사용중지를 내려놓고 있다”면서“화냥년도 이런 차원에서 삭제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사이버상에서 개인의 이름과도 같은 아이디 변경은 민감한 사안”이라면서“삭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납득할 만한 근거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제 목 : [정보통신] PC통신에 / 여성 권익찾기 바람

한겨레신문 98년 11월23일자

통신상에서의 여성 권익찾기 바람이 뜨겁다. 피시통신 천리안 '여성학동호회'의 아이디 SAEGIS(찬비)씨는 지난 15일 ‘여성전용 메일 리스트’를 만들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서 여성 통신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성전용 메일 리스트’란 여성 통신인이라면 누구나 비상업적 정보 중심의 여성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아직 국내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는 없다.

찬비씨는 “통신연대 등의 사이버 전문단체나 한국여성민우회 등의 여성단체, 각 통신 여성학 관련 동호회 등이 중심이 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통신상의 여성관련 동호회나 단체들의 소재를 한눈에 보여주는 '사이버 여성지도' 서비스도 하고, 온라인 성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경우 메일 리스트로 즉각 알려 발빠른 대처도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제목 : [PC통신] 컴퓨터 통신이용자 31% '온라인 성폭력' 경험

한겨레 98년 12월2일자

컴퓨터통신 이용자의 약 31%가 통신중 성적인 언어나 이미지를 전달받는 등 온라인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성폭력상담소가 98세계성폭력추방주간(11월25일∼12월10일)을 맞아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유니텔이용자 766명(남자 512명, 여자 2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1%가 온라인 성폭력 피해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피해 경험자의 87%가 대화방, 쪽지보내기, 일대일 대화방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또 피해후 대응에 대해서는 66%가 `그냥 무시했다', 31%가 `가해자에게 항의하거나 신고했다'고 응답, 피해자의 3분의 2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성폭력을 경험한 한 여성은 “건전한 이야기의 장이 돼야 할 통신문화가 이렇게 흘러가는데 너무 화가 난다”면서 “어떻게 여자들은 통신에서도 성폭력에 시달려야 하는지 지금도 너무 놀라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오는 10일까지 유니텔과 공동으로 온라인 성폭력을 주제로 한 전문가와 통신이용자의 게시판 토론, 온라인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전자서약등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참여방법은 유니텔에 접속한뒤 “GO ONSV”를 입력하거나 통신광장→토론마당→“함께 풀어봅시다, 온라인성폭력”을 선택하면 된다.